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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악마판사>는 2021년 7월 3일부터 동년 8월 22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토일드라마로써, 최정규PD가 연출을 맡고, SBS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집필을 했던 법조인 출신의 문유석 작가가 극본을 맡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미래의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사회적 불평등과 부패가 만연해있어 기존의 법치주의 시스템으로는 이 병폐를 전혀 치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전제로 극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주인공인 강요한 판사는 리얼리티 쇼 형태로 재판을 열어 권력층과 부패한 인물들을 벌하고 정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강요한 판사가 단순히 정의감 넘치는 판사가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적과 물리적으로 싸우기도 하고, 법치주의에는 맞지 않는 행동들을 벌인다는 점에서, 어쩌면 또다른 형태의 악마일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입체적인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1. <악마판사> 기본정보 및 출연진

     

    1-1. 기본 정보

     - 장르 : 법정, 복수,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디스토피아

     - 방송일자 : 2021년 7월 3일 ~ 2021년 8월 22일(16회) 

     - 방송시간 : 토요일, 일요일 오후 09:00 ~

     - 채널 : tvn

     - 출연 : 지성, 김민정, 박진영, 박규영 등

     - 최고시청률 : 7.96%(전국 기준), 7.96%(수도권 기준)

     

    1-2. 출연진

     - 지성(강요한 역) : 수수께끼에 뒤덮인 스타 판사이자, 거대한 저택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그는 위선적이고 자기합리화를 일삼는 인간들을 혐오하는데, 이것은 본인이 태생부터 버림받았던 존재였고 지옥과 같은 일들만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을 아껴줬던 형이 죽고 조카도 사고를 당하면서부터는 자신이 혐오하는 위선자들에게 벌을 내리는 일을 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법정 리얼리티 쇼를 통해 혐오하는 이들의 밑바닥까지 전부 다 드러내게 하고, 이로써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벌하는 것입니다. 그 벌하는 순간만큼은 판사로서의 모습과 악마로서의 모습이 혼재되어있기에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 김민정(정선아 역) : 사회적 책임 재단의 이사장 비서에서부터 이사장으로 역임하기 전까지 강요한을 여러 상황에서 궁지로 몰아넣는 최종 빌런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옷차림과 매력적인 외모로 대중들을 사로잡지만, 알고보면 어릴적부터 야생에서 키워진 진정한 사냥꾼 같은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불우한 환경 탓에 반짝이는 것들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욕망과 밑천을 잘 캐치해 오히려 그들보다 더 위에 올라서려 합니다. 

     - 박진영(김가온 역) : 강요한의 옆에 같이 있는 젊은 판사이고, 시범 재판이 방영되자마자 바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어릴 적 사기꾼에 의해 집 전재산과 부모님을 잃었던 터라 위선자들을 지독하게 혐오합니다. 김가온은 본래 강요한을 감시하기 위해 스승 윤경호에 의해 보내진 첩자의 역할이어서, 악마의 모습을 한 강요한과 정의에 대해 자주 갈등을 겪지만, 어쩌다 그의 집에 함께 머물게 되면서 강요한의 복잡한 인격을 알아채게 되고 나중엔 자신도 모르게 강요한의 수단에 동조하게 됩니다. 

     - 박규영(윤수현 역) : 김가온의 소꿉친구이자, 어릴 적 사건사고에 휘말려 삐뚤어진 생각을 가졌던 가온의 마음을 다잡게 해준 유일한 인물입니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애써 숨기면서 친구로 몇 년을 지내왔으나, 가온과 같이 있는 강요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데다가 점점 가온 조차도 강요한의 세계로 휘말리는 듯한 느낌에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극 후반부로 가서는 가온을 위해서 같이 범죄자에 맞서게 되지만 결국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입니다.

     - 그 외 인물 : 안내상(민정호 역, 김가온의 스승이자 교수), 김재경(오진주 역, 강요한, 김가온의 동료판사), 장영남(차경희 역, 법무부장관), 백현진(허중세 역, 대통령) 등

     

    2. 리뷰 : 디스토피아 내의 다크히어로의 모습과 그 이면에 숨은 불편한 진실

     

    드라마 <악마판사>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한국 사회라는 배경에서 법정 리얼리티 쇼를 통해 대중의 지지로 사회적 부패를 일삼은 이들을 벌하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 법치주의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악인들을 제대로 처벌하기는 커녕 권력에 의해 쥐락펴락당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 속에서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사이다를 마신듯이 통쾌함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미꾸라지같이 법망을 피해다니면서 온갖 악행을 일삼는 악인들에게 강요한이라는 인물은 본인도 다크 히어로로서 그들을 사적으로 제재하는 모습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악인들을 제대로 처벌하는 사이다적 전개만 담은 것은 아닙니다. 이런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대중들의 투표로 처벌 여부가 결정되는 사회를 그려낸 이면에는 분명 현재의 불만족스러운 사회 인식이 반영되어있는 것입니다. 강요한 판사와 같은 다크 히어로가 활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도 있을 것이고, 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악인들에게 판결을 내리는 그의 모습이 진정한 의미의 정의 구현인지도 의심스러울 것입니다. 만약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저 맹목적으로 그 의견에 따르는 것이라면 이는 대중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례로 망나니같은 부자집 아들이 이곳저곳에서 갑질과 폭행을 일삼았을 때, 대중의 지지로 인해 강요한 판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태형을 내렸습니다만, 막상 실제로 집행되는 모습을 보고는 대중들도 본인들의 생각에 의문을 품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는 강요한 판사가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권력층 사람들을 모두 처단하고는 자기 조카와 함께 스위스로 떠나는데, 그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분명 욕망으로 움직이는 이 인간들로 인해 디스토피아는 다시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조성하고는 합니다.

     

    이상 <악마판사>에 대한 정보와 리뷰였습니다.